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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리뷰

[일드] 과보호의 카호코(過保護のカホコ) 리뷰

 

줄거리

 

 

부모의 과한 보호를 받으며 자란 카호코가 알바 인생을 사는 미대 청년 하지메를 만나며 변해가는 이야기

내 마지막 최신 일드가 아마 라스트 신데렐라였나,

하여튼 그 이후로 본 일본 드라마가 없었는데

줄거리랑 캐릭터가 왠지 끌려서 큰 맘 먹고 푹으로

결제해서 본 드라마 과보호의 카호코.

솔직히 초반에 카호코 성격이 너무 답답하고

미취학 아동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가 이걸 과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 바보처럼 헤벌쭉하는 표정과 주관 없이

엄마 말에 휘둘리는 모습들이 어찌나 보기 싫던지

드라마인거 알고 봐도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래서 하지메가 팩폭해줄 때마다 쌤통이지 싶었는데...언제부턴가 카호코가 혼나는 게 아니라

내가 처맞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뼈가 좀 아팠다.

아마 카호코가 꼴 보기 싫었던 이유는 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인 것 같다.

(카호코는 엄마 아빠 말 잘 듣기라도 하지, 난 엄빠 말 안 듣는 캥거루 ^-^;)

근데 카호코도 카호코지만 오히려 하지메란 캐릭터가 참 마음에 남았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카호코와 달리

하지메는 7살 때,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엄마에게 버림받은 인물이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바라봐 주는 카호코와 아등바등 살아왔지만 그림 보여줄 가족 하나 없는 하지메.

그래서 불쑥불쑥 '너 같이 온실 속 화초 같은 애는 세상을 몰라.' '넌 네가 받는 사랑이 얼마나 귀한 건지 몰라.' 라며

카호코 같은 애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선을 긋지만 정작 그런 카호코에게서 큰 위로를 받는 건 하지메다.

(아... 이 장면 너무 좋음ㅠㅠ)

뭐 여튼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떠올린 나름의

교훈은 '사랑은 세상에 흘려 보내는 순간에 진정 빛을 발한다는 것'

카호코 엄마처럼 꽁꽁 품 속에 담아만 두는 사랑이 아니라 때가 되면 자기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놓아 줄 수도 있어야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카호코와 하지메 외에 다른 가족들 이야기도 재밌었다. 특히 네 모녀 이야기는 진짜 눈물샘 콸콸..

최종화는 우리나라 주말드라마st 엔딩 같았지만 아무래도 좋다. 따뜻한 드라마가 장땡이다.

주연배우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타카하타 미츠키는 일전에 <식물도감>이란 영화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체구는 작아도 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 같다.

너무 귀욤귀욤하기만한 여배우는 내취향이 아니지만

카호코를 통해 미츠키만의 매력과 강점을 보았다. 미래가 기대 되는 배우다.

요즘 제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타케우치 료마. 료마 연기가 재밌다.

평소 성격이 웃긴가? 대사치는거나 표정 같은 게

뭔가 이랏샤이마세!!하는 라면 가게 알바생같다.

감정 연기 또한 좋다.

나중에 사랑이 깊어졌을 때 카호코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카호코를 올려다 보는 그런 것들이 왠지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가면라이더 출신이라는데 왜 이제야 빛을 봤는지 모를...

좌우간 료마 또한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 배우다. 그럼 난 뒤늦게 료마를 알게 된 만큼 얼른 선생 군주를 보러 가야해서 20000~